내가 처음 달리기를 한 건 군대였던 것 같다.
뭐 학교 다닐 때는 계기라고 볼만한 부분은 없었고
군대 때 달리기가 계기였던 것 같다.
군대 시절 대대 마라톤 시합이 있었다. 원래 달리기를 즐기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리고 담배도 꾸준히 피우던 시절이어서 달리기가 힘들었다. 근데 대대 마라톤의 포상이 바로바로 휴가였다. 아직 기억나는 것이 3등까지 휴가를 줬었다. 그때 마라톤 준비하며 휴가 한번 가볼 거라고 열심히 뛰었다. 후반부까지 3등이었는데 마지막에 역전 당해 5등으로 휴가를 못 가게 되었다. 참 아쉬웠지만 뭔가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 마라톤을 첨 했었던 것 같다.
그 후론 제대하고 복학하고 했지만 딱히 달리거나 그런 건 없었다. 근데 취업준비 시절 헬스를 다녔는데, 한 번씩 트레드밀을 할 때 호흡이 가빠오고 숨쉬기 힘들어서 담배를 끊게 되었다. 달리기로 인해 담배를 끊게 되었던 것이다. 완전히 끊지는 않았고 서서히 끊었던 것 같다. 그러곤 취업해서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취업 초반엔 딱히 운동을 하진 않았다. 결혼하랴 애 낳아서 키우랴... 정말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애가 유치원, 초등학교를 가고 하면서부턴 여유가 조금씩 생긴 것 같다. 회사 형님의 꾸준한 몸관리에 자극을 받은 것도 있고 체력이 떨어짐을 느끼기도 했고 겸사겸사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마라톤 대회를 띄엄띄엄 나가긴 했는데 뭔가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그러진 않았다.
그러다 최근 대구마라톤 풀코스를 접수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그전까진 관심은 있었는데 행동하지 않아 생각만 하고 치우는... 그런 달리기였던 것 같다. 결국 행동해야 뭔가 바뀌는 듯하다.
실패하던 성공하던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는 거다.
일단 저지르고 봐야 하는 거다. 실패는 실패 나름의 의미가 있고, 성공은 그만큼의 노력이 있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실패가 두려워 주저할 필요는 없다. 시작하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늘게 된다. 또 하나의 커리어가 쌓이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지금 이렇게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물론 욕심은 있다. 다음 풀코스는 330이 목표다. 목표가 있어야 변화를 꾀하고 길을 모색한다. 그리고 발전한다.
기적은 단 한 번의 훈련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수백 번 수천번 반복하는 훈련은 물리적 변화 이상의 것을 가능하게 한다.
눈비 오는 날이나 심한 피로가 느껴지는 날에도 나는 달린다. 자신의 의지가 문제 되지 않을 때 기적은 일어난다.
- 에밀 자토펙 -
결국 행동이 있어야 변한다.
생각만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환경에 뛰어들어야 한다. 목표를 세웠다면 환경을 그렇게 만들자.
환경이 바뀌면 나도 바뀌게 된다.
그렇게 사람은 발전한다.
이게 내가 달리는 이유다.
JUST 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