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런 개요
- 일시 : 8.18.(일), AM 5:30
- 코스 : 집 - 철길숲 - 상생인도교 - 옥녀봉 전망대
- 거리 : 27km
- 러닝시간 : 2시간 41분
- 날씨 : 26도, 습도 86%
모닝런 세부기록
모닝런 리뷰
간만에 출격. 광복절 연휴기간 속초로 캠핑 가서 처묵처묵 하다가 어제 귀가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 바로 러닝 했다. 코스는 예전부터 계속 눈여겨보고 있던 옥녀봉 전망대 코스.
옥녀봉은 포항 연일읍에 있는 중명생태공원의 산봉우리다. 거기에 해맞이전망대(?), 옥녀봉전망대(?)라고 하는 전망대가 있어서 거기 찍고 오는 코스로 갔다 왔다. 모닝 LSD 느낌으로다가...
아침 5시 10분. 폰 진동으로 눈을 떴다. 민소매를 입고 바지 입고 러닝벨트 차고 고고씽~
출발 때 기온이 참 좋다. 선선하니 가을인가 싶다. 살살 뛰어본다. 어제 자기 전에 유튜버 '제제'님의 영상을 보다 잤다. 거기서 페이스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몸 가는 대로 러닝 하라는 걸 들었다. 나도 그래본다. 페이스는 안 보고 기분 좋게 달려본다.
헛둘헛둘. 얼마 정도 지났을까 20분 정도 지났나(?!) 4km 부근에서 한 어르신이 나보고 몸 좋다며 따봉을 외치신다. 응(!), 머지... 근데 뭔가 기분이 좋다. 별거 아닌데 기운이 난다. 경쾌하게 뛰어본다. 중간중간 러너들이 보인다. 나도 그들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근데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생각만 한다. 뻘쭘하다. 하하~
연일 상생인도교. 밤에 여기 산책이나 러닝을 하면 정말 지린다. 다리에 조명이 들어오는데 정말 낭만적이다. 근데 지금은 아침. 그래도 다리에서 보는 일출 풍광도 죽여준다. 바람도 솔솔 불어오는 것이 기가 막힌다.
인도교를 지나 중명생태공원 초입이다. 캠핑장이 보인다. 아침이라 그런지 캠핑장이 조용하다. 나도 조용하며 지나간다. 이제부터 산길이다. 하~ 페이스는 죽고 호흡은 거칠어지고 심박수가 올라가는 게 눈으로 보인다. 힘들다. 계단에선 걷는다. 그리고 이때 불청객도 찾아온다. '날파리' 두둥~! 귀 쪽으로 오만상 달려든다. 굉장히 성가시다. 저리 가라고 손으로 휘휘 젓는다. 계속 따라온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체념하고 계속 간다.
그러던 와중에 전망대 등장!
와우~! 정말 멋있었다.
버섯 같기도 하고 숲 속에 이런 조형물이 있다는 게 주위와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다. 꼬불꼬불 계단을 올라가 본다.
멋진 전망을 기대하며 헛둘! 헛둘!
두둥!
오늘 아침 전망대에서 본 포항 시가지 모습이다. 캬~! 정말 좋다. 날씨도 좋고 구름도 예쁘고 바다까지 다 보인다. 우리 집은 어디 있나 하고 보기도 한다. 여기서 꿀 한 포를 먹었다. 역시 당 떨어질 땐 꿀이 최고다. 그러곤 후다닥 내려와서 복귀 모드. 헛둘헛둘~
인도교를 지난다. 철길숲 초입부터 햇살이 제대로 비치기 시작한다. 크헉. 8시부터 완전 한여름 땡볕모드다. 최대한 그늘이 있는 쪽으로 붙어 달린다. 중간중간 내리쬐는 햇살이 너무 힘들다. 속으로 생각한다. 이래서 지렁이들이 땅 위로 잘 못 나왔다가 다 타 죽는구나 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다. 있는 힘을 짜내서 서둘러 귀가하려 용을 써본다.
이제 아파트 단지다. 워치에서 러닝 종료를 누르고 마무리한다. 휴~ 거친 숨을 몰아쉰다. 담부터 좀 더 일찍 나와야겠다고 생각한다. 집 앞에 있는 컴포즈 커피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대짜 한잔을 주문한다. 그리고 슈퍼에서 파워에이드도 한 병 구입한다. 파워에이드를 원샷 때린다. 아메리카노는 집에 와이프 갔다 줄 거다. 신발 끈을 풀고 몸을 털고 집에 들어선다. 크~~ 역시 집이 최고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요즘 러닝을 하며 상기 명언을 격렬히 공감한다. 우리의 삶엔. 우리의 행복한 삶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소유가 아니라 실행이라 생각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 보자.
바뀔 수 있다. 아니 바뀐다.
JUST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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